집/수필

'Emergency'란 단어의 기원에 대한 추측

귤발자 2020. 10. 1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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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mergency 라는 단어는 다들 들어봤을법히 흔하다. '비상'의 의미를 가지며 위급상황, 긴박한 상황에서 쓰이는 한마디이다. 때문에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다. 폭발물이 발견되자 경찰복을 입은 어느 등장인물이 "이멀전시!!!" 하고 외치는 상황을 상상해보라. 

 

 이것은 다른 단어들과 엮어서 각종 다양하고 광범위한 응급상황과 긴급상황을 표현하는데 사용된다.

나는 이 단어의 원천이 emerge라는 동사와 깊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런 생각을 꽤 다수의 사람들이 하겠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누구나 들 수 있는 추측이다.

 

 

 

 

 

 영어공부를 빠르게 시작할 때, 영어단어를 많이 외우고 싶을 때에 동사를 위주로 공부하라는 말이 있듯이 동사는 영어 구사와 활용에 있어 정말 중요하다. 어떠한 문장을 읽을 때 동사만 알아도 그 내용을 어림짐작 가능하다.

 

 때문에 영어라는 언어가 그 존재를 조금씩 꾸리고 갖추어나가는 초기에 동사의 활용이 번성했을 것이다. 문명이 많이 발달하지 않아 사용하는 물건과 도구가 발달하지 않았고, 그만큼 대부분의 생존과 관련된 하나부터 열까지의 일을 직접 몸을 움직여 해야 할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가에 명사 물론 대상을 지목하거나 가리키기 위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상대적으로 동사가 사용될 일이 더 많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동사와 무슨 연관이 있다는 것인가?

 인간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전쟁을 해왔다. 조금 더 넓게 보아 사냥과 같이 상대를 죽이거나 무너뜨리기 위한 모든 행위를 포함시켜보겠다.

 

 이른 새벽, 최전방에서 보초를 선 군인들이 성벽에 기대어 졸고 있다. 유일하게 잠을 자지 않고 있던 병사가 예고없이 저 멀리 지평선에서부터 나타나 이쪽을 향해 전진해오는 적의 군대을 최초로 발견한다. 아군은 당장 적군에 맞설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황, 비상사태이다.

 이 병사는 외친다. "적군이 나타났다!!!!!"

 그 후, 이 소식이 빠른 속도로 군대와 도시, 민간인들에게 알려진다. 또는 반드시 알려져야 한다.

 

 다른 상황도 그려볼 수 있다.

 

 한밤중, 야생동물을 사냥하기 위해 밀렵꾼들이 제대로 된 보호장구를 갖추지 않고 산속으로 들어간다. 수풀이 우거져 달빛조차 잘 비추지 않는다. 그런데 우거진 나무 사이로 섬뜩한 섬광이 빛난다. 산 속의 맹수, 호랑이다. 호랑이가 밀렵꾼들의 기척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어둠 속에서 소리없이 나타난 호랑이. 목숨이 위중한 비상상황이다. 

 

 외에 고질병의 증세가 재발하는 등의 상황. 

 

 

 별 다른 어려운 설명없이 와닿게 하도록 예시 상황을 묘사해보았다.

 

 맞서는 대상이 나타난 때, 나에게 위협을 가하는 존재가 나타났을 때, 그런데 이에 대비하지 못한 상황이라면 누구든 '큰일났다'가 아닌 그들이 '나타났다' 라는 표현을 쓸테고 동시에 위급상황이란 뜻으로 자연스레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위에서 말했듯, 문명의 발달하면서 인간은 더 위험하고 더 치명적인 무기들을 사용하여 전쟁을 해왔다. 이러한 수많은 전쟁 속의 수많은 공격과 칩입들을 직면하면서 이러한 의미가 고착화된 것이다. 

 

 emerge에서 emergency로 알파벳이 추가된 것에 대해서는 명사형태의 규칙을 맞추려 했거나 아니면 또다른 이유가 있겠지만, 일반 상식으론 여기까지만 알아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 

 

 

혹시 오해할까봐 덧붙이자면, emergency는 동사 emerge의 공식적인 명사형이 아니다. (>>emergence)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것은 가치있는 일 같다.

 

이건 내가 사고싶은 스누피 인형이다.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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