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일기

근황보고 2

귤발자 2023. 7. 16.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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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취업 후 거의 2년이 다되간다.

개발자를 직업으로 산지 2년이 다되었다는 말인데. 잘 모르겠다. 개발은 뭐 그럭저럭 나쁘진 않다만,

학생신분으로 개발하는것과 직장에 소속되어 개발업무를 하는건 다르다.

개발 실력만 있어선 안되고 모든 분야를 통틀어 공통적으로 필요한 업무능력도 따라야한다. 그러니까, 개발자는 개발일하는 직장인이지 뭐 모니터만 보는 특별한 npc가 아니란걸 명심해야한다.

엑셀 기능 몰라서 엑셀문서만드는데 구글링해가며 시간이 많이 소요되거나,

어떤 업무나 이슈의 절차나 내용에 대해 문서화를 해야할땐 괴롭다. 나는 계획적인 사람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래 뭐 꼼꼼히 텍스트를 정리 안하는데... 이럴때 나의 모든 에너지를 끌어올려 써야하니 힘들지않다고 할 수 없다.

그밖에

내가 내자신을 못믿어서 상사에게 전달할 정보의 정확성을 재검토하는 과정이 길어지고, 그러느라 보고를 제때 못해서 한소리 듣는 일도 많았다.

그리고 정말 큰 문제는

난 "많은" 사람이 모여서 깊은 주제에 대해 의논하거나 이야기를 나눌때 집중을 잘 하지 못한다. 사람이 많아질수록 그런다. 말 더 안얹어도 눈치챘을거라생각한다. 나는 회의에서 최악인 편이다. 특히 나도 발언자로 들어갈때!

여러 이야기가 빠르게 오고가는데, 나는 주니어니까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내용이 많지 않다.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정보에대해 빠르게 오가는 대화. 나는 다른 직원들이 주고받는 말들을 곧바로 이해하는것조차 어렵다. 내가 그다음 말을 해야하는데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아직 이해중이라 버퍼링이 걸린다. 특히 타사나 다른 팀과 함께하는 회의이면 정말 내가 회사를 다녀도 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문제가 심각해진다.

그래도 이런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에 나는 큰 의미를 가진다.

대학교를 다니면 달랐을까? 업무능력치가 나쁘지 않은 상태로 취업할 수 있었을까?

대학교를 가면 좋았겠지 싶어도, 이미 고등학생때 팬데믹으로 성격이 더욱 내성적으로 변하였기에 대학교에서 성격이 얼마나 다시 쾌활해질 수 있을지 긍정적인 확신만이 서진 않는다. 그리고 돈도 없을테고. 그치만 시간은 많을텐데. 시간이 많다면 너무 좋겠다. 직장다니면 시간이 없다. 근데 돈이 많다. 근데 그 돈을 마구 써대지 못한다. 내 정신은 아직 고등학생즈음에 머물러있고 사치스러운 물건은 내 분수에 맞지 않았다. 한달용돈이 10만원이었다. 그래서 지금도 돈을 마구 쓰진 않는다. 그래도 가끔은 큰 돈 쓴다. 그래봤자 건당 100만원 미만이긴 하다.

한때는 나도 명품가방이 갖고싶었는데 이젠 그닥 안갖고싶다. 익숙한 클루 지갑을 학생때부터 쭈욱 쓰고있다. 그 지갑도 막 산건데 단점 없어 만족스럽다.

 

 

+

제작년 근황보고를 읽어봤는데...

저때 쌍수 부작용이랑 탈모로 엄청 힘들때였는데 글에 힘든 내색이 없네. 물론 지금은 쌍수 풀고 많이 회복됐고 탈모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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