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구석 미술관 (조원재, 2018)> 서양 화가들의 TMI / 설연휴 국립현대미술관 무료전시 관람 후기

 

2월에 완독한 책이 하나가 더 있는데 책 사진 찍는 것을 깜빡해 아직도 독후감을 쓰지 못했다.
그건 나중에 올리도록 하고, 오늘 완독한 책 후기부터 쓰도록 하겠다!!
 
 

 

 
서양의 유명한 고전 화가들의 이야기를 실은 '방구석 미술관'이라는 책이다.
14명의 거장들의 사생활 이야기까지 엿볼 수 있다.
난 미술사를 공부한적이 없어서 이 화가 중 반절 혹은 그보다 적게 들어본 것 같다.
 
한 장마다 한명 또는 그 인물과 관련된 두세명의 인물의 이야기까지 적혀있다.
난 미술사에 사실 관심이 그닥 없어서 킬링타임용으로 읽었다.
그렇지만 화가의 인생에 지나간 재밌는 에피소드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가십거리에 흥미가 있거나 역사 속 인물에 깊게 파고드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쏠쏠한 재미를 볼 수 있을 듯 하다.
 
 
난 현대미술은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현대미술은 작품의 의도를 작가가 보여주는 게 아닌 관객이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별 의미없이 만들어지고 전시된 작품을 가지고 관객인 나는 작품의 숨은 의도를 이해하기 위해 머리를 굴리고 쥐어싸매며 고통을 받아야 한다.
나는 그래서 무언갈 묘사해서 그 정체와 형체를 알 수 있는 그림을 좋아한다.
사물, 자연 말이다.
특히 선호하는 주제는 자연 > 사물 >>>> 인물 순이다.
 

 
그래서 자연 풍경을 밝은 색채로 담은 모네 그림을 좋아한다.
모네야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아온 작가기에 아주 무난한 취향일 수 있겠다.
 
 
 

흠... 그런데.

1주반동안 미술서적을 읽으니 갑자기 간만에 미술관 투어를 가고싶은 것이다.

안암동 들러서 항상 지나치기만 하던 국립현대미술관에 가기로 했다(현대미술싫다며...)

황금같은 설날연휴 마지막날에!

 

 

 

우선 뭐.. 아침에 대충 닭가슴살 먹고 집을 나서려자니 귀찮아졌지만

일단 나왔다. 미술관 근처에 뷰가 좋은 카페가 있어서 이 책을 들고 갔다.

미술관 먼저 들르는게 낫지만 11시 반 다되어서 안암동에 도착했기 때문에

창문뷰에 앉으려면 사람이 몰리기 전에 가야했다.

 

 

구름은 없는데 미세먼지가 심해서 하늘이 뿌옇다. 뷰는 뭐.. 굿

사람이 많지 않아서 좋았다.

카페에서 편지작성+실링왁스 일회용 체험(유료)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음... 요즘 저소비가 목표라 하지 않았다.

 

 

오늘 연휴라고 모든 전시를 무료로 볼 수 있었다. 다만 티켓 발권은 필요하다.

카운터에 가니 종이티켓을 바로 줬다.

현장에서 티켓 사진 찍을걸 ㅎㅅㅎ

 

 

 

전시를 한 7개 정도 본 것 같다. 나야 현대미술에는 애정이 없어 인상적이인 작품, 유명한 작품 위주로만 사진을 찍었다.

그래서 사진이 별로 없다.

전시실 이름이랑 작가 이름도 기억이 안나서 전시별로 임의의 번호를 붙여서 작성하려고 한다.

 

 

 

 

# 전시 1

무쓸모 로봇에 대해 생각하라는 취지의 전시이다.

이유없이 사다리만 타는 무쓸모 로봇

외줄타기 하는 무쓸모 로봇 (그리고 지휘자?)

 

프로그램에 의해 로봇들이 움직이는 듯하고

지휘자분이 한쪽 구석에서 로봇이 움직이도록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는 듯 하다.

기이한 음악이 흘러나오는데, 멍때리고 구경했다.

 

 

 

 

# 전시 2

멕시코에서 제주도로 파도타고 넘어온 백년초(선인장)에 대해 생각해주세요.

거기에 멕시코 한인들까지도 같이 생각해주세요, 라고 하는 전시.

제주도의 백년초

멕시코에서 사용하는 농기구들을 설탕모형(뽑기)로 만들어 한 벽면에 전시했다. 설탕이 녹으면 안되는지 쌀쌀한 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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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직 미술관 구조를 다 파악하지 못했다. 왜냐면 처음 와봤기 때문.

내가 지금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다.

 

 

미술관 안에 무료 락커가 있어서 겉옷을 넣었는데

생각보다 미술관 내부 공기는 선선해서 살짝 춥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다들 무리없이 겉옷 입고 돌아다닌다.

백화점처럼 더울줄 알았다.

 

 

 

#전시 3

정말 이해가 가장 안되는 전시.

의미부여가 안되는 작품이 가장 많았다.

목욕하는 해골

 

 

 

그런데 이 전시에 있던(아마 내 기억으론) 아래 작품이 오늘 본 작품중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죽은 태양에 대한 그림을 실제로 보게 될 줄 몰랐고 정말 현실적인 느낌이었다.

이건 대박이었다. 정말 마그마가 굳어있는 것 같았다.

태양 주위의 암흑... 그리고 스스로 빛나는 어느 별과 은하들이 저 뒤에 있는 것 같은 아주 은은한 푸른빛.....

몰랐던 작품이지만 실제로 보게 되어 정말 기뻤다.

 

 

 

 

# 전시 4

영상물 전시였던 것 같은데.. 아닌가

딱봐도 대충 누구같다 ㅋㅋㅋ 교과서 거장님!!

아닐 수도 있다.

 

 

 

# 전시 5

음... 어디 머나먼 외국.. 아프리카였는지 남미였는지, 아래 사진은 그곳의 기우제를 위해 만든 물건들.. 이라고 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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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전시 구분이 안된다.

고전 미술들은 작화로 구분할 수라도 있지, 현대미술은... 어렵다.

 

 

아래 설치작은 액상흑연에 적신 천을 천장에 걸어놓은것이다.

 

그 아래에 검은 물들이나 흑연먼지따위가 떨어지면 그게 매 설치장소마다 달라지니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라는 목적이다.

왓??

 

 

 

 

 

아래 초록이는 구면인 것 같다. 국제갤러리? 근처의 소규모 전시장에서 본 애 같다. 아마 맞는 듯.

VR 효과 들어가는 앤거 보면.

 

 

 

 

 

# 전시 6

이 전시는 에이즈환자 및 동성애자를 기억하자는 전시다(내가 제대로 이해한게 맞는걸까?).

작가와 그의 gay친구의 자필편지? 그런게 많이 전시되어있었다.

전반적으로 동성애도 자유로웠으면 좋겠다~ 라는 내용인듯. 일단 작가는 남자고 에이즈로 돌아가신 친구도 남자임.

 

전시에서 계속 보이는 손가락모양의 특유 폰트가 있는데 이 폰트가 계속 나타난다.

 

94년도 한국의 어느 gay바 홍보글인듯 하다. 옆에 같은 시대의 les바 홍보글같이 보이는 것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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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랜만에 미술관 투어를 완료했다.

19시의 다른 일정 전에 헬스장을 가려고했는데 이런... 안암동에 예정보다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못갔다.

 

오랜만에 미술관 구경을 하니 혼자인데도 정말 재밌었다. 쉬는날 환기시킬 겸 가기 좋다.

전처럼 이렇게 멀리 나왔다가 체력 방전되서 힘들까봐 아르기닌도 먹고 출발했다 ㅋㅋ.

 

무튼... 갑자기 미술과 가까워지는 좋은 시간이었다.

끝.